옛날에 어느 화산섬에 토끼가 살고 있었습니다. 

토끼의 머리는 대머리였고 다른 토끼들보다 유난히 앞니가 앞으로 튀어나온데다 눈이 옆으로 찢어진게 별로

이쁘지 않은 토끼였답니다.

게다가 이 토끼는 무식해서 매일 밭에 나 있는 고구마나 당근만 먹고 살았죠.

그때였습니다.

옆나라 호랑이 반도에서 호랑이 식구들이 건너왔어요.

토끼는 호랑이에게 잡아 먹힐까봐 갖은 아양을 다 떨었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요?

토끼를 잡아 먹을 것만 같았던 호랑이가 토끼에게 글을 가르쳐주고... 또 먹이를 찾는 법도 알려주고...또 빤

쓰도 입혀주었답니다.

대머리 토끼는 너무 너무 행복해서 호랑이 식구를 극진하게 형님을 모셨대요.

 그런데 대머리 토끼가 먹고 살만 해지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이렇게 잘 사는데 나한테 글을 알려주고 빤쓰도 입혀준 호랑이 식구들은 더 잘 살겠지?'

'내가 쳐들어가서 모두다 가져야지!' 하고는 다른 대머리토끼들을 모아서 바다를 건너 호랑이 반도를 쳐들어

갔어요.

 대빵 대머리 토끼 : "작업들어가기 전에 한마디만 하겠다.
  
옛날에 [도끼로 이마까]라는 분이 계셨어.

호랑이 반도를 상대로 맞짱을 뜨신 분이지...

그 분이 호랑이 수염도 여러개 뽑아 내셨지 그분 스타일이 이래...

호랑이가 딱 나타났다...

음? 음? 야...너 호랑이야? 나 도끼로 이마까 야.... 그러고는 뚜벅뚜벅 걸어가...

그러면 호랑이는 그냥 뚜벅뚜벅 걸어오니까...

머야? 쪽빠리 머야? 쪽빠리... 이러고는 째려보는 거야....

그러면 타앗!!! 이바 이바 이봐바... 이렇게 발이 올라가게 되있어.

동물이란게 반사적으로 발이 올라가게 되있어...

그러면 이마까님은??? 음은? 도끼로 x나게 내려치는 거야... 도끼로 x나게... 호랑이 수염 하

나 뽑아 줄 때까지... 이런 [이마까]정신... 이게 필요하다... "

호랑이 반도를 쳐들어간 대머리 토끼는 호랑이 머리위에 올라서서는 이렇게 외쳤답니다.

"내가 호랑이를 따먹었다.....~"

"이제 호랑이 반도는 대머리토끼꺼~"

그리고는 나머지 대머리토끼들이 호랑이 식구들의 먹을 것을 뺏아가고

호랑이 식구들의 땅에 억지로 도로를 놓고 철도를 놓고는 곳곳에 쇠말뚝까지 박아 놓았어요.

호랑이반도를 자기들 것으로 만들었다고 착각한 대머리토끼는

[대동물제국건설]이라는 휘황찬란한 구호아래 넓은 바다 건너 노란코끼리나라에 시비를 걸었어요...

 그런데 노란코끼리 나라에서 코에 바닷물을 담아 푸우우우우하고 뿌리니까

대머리 토끼들은 당해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했대요.

호랑이식구들을 내보내면 코끼리라도 꼼짝못할꺼야...

그리고는 대머리토끼들과 호랑이식구들을 모두 전쟁터에 내 보냈어요...

게다가 전쟁이 길어져서 전쟁터의 토끼식구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호랑이반도의 새끼 암컷 호랑이를 전쟁터에 보냈어요.

새끼암컷호랑이들은 대머리토끼들이 무서웠답니다.

대머리토끼들은 새끼암컷호랑이들을 겁탈하고 마음껏 가지고 놀다 버렸어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대머리토끼들 때문에 골치 아프던 노란코끼리나라는

대머리토끼가 살고 있던 화산섬에 대머리코끼리폭탄을 투하했어요...

풍덩풍덩 대머리 토끼는 꼼짝 못하고 그나마 짧은 꼬리를 내려버렸답니다.

호랑이 나라는 호랑이 머리 위에 매달려 귀찮게 하던 대머리토끼를 떼어낼 수 있어서 기뻤답니다.

세월이 지나서 어느날 대머리토끼들은 노란코끼리에게 이렇게 외쳤습니다.

 "노란코끼리는 [대동물전쟁]때 투하한 대머리코끼리폭탄의 피해를 보상하라 보상하라, 보상하라

 보상해 줄 때까지 주전자 뚜껑으로 도끼다시(시멘트바닥)를 긁는 시위를 계속하겠다...

 보상하라, 보상하라"

 한편, 옛날 새끼호랑이였던 할머니호랑이들도 시위를 하고 있었어요.

 "대머리토끼는 위안부 문제 해결하라, 보상하라, 사죄하라"

 대머리 토끼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요. 

 "난 모른다. 조상한테 물어봐라... 니덜이 일부러 와서 몸 팔았자나... "

 심성이 착한 호랑이 식구들은 원통했지만 동물세계의 평화를 위해 인내하고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대머리토끼들이 새끼토끼들을 가르칠 교과서를 만드는데

호랑이 땅도 우리꺼, 호랑이 바다도 우리꺼, 위안부는 없던거...

옛날엔 호랑이가 우리한테 와서 싹싹 빌 때도 있었어...

이렇게 내용을 만든 거 있죠?

호랑이식구들이 화났어요.

대머리 토끼들은 쫄아서 더 날뛰고 있답니다.

"호랑이는 내정간섭하지 말라~ 호랑이랑 토끼랑은 노는 물이 다르다~"

"호랑이는 남의 나라 쳐들어 간적 없냐?"

 호랑이는 기가 막혀 말을 하지 못했대요~

어린이 여러분, 호랑이 식구들의 말이 맞을까요? 아니면 대머리 토끼 말이 맞을까요?